파주 용주골 '대장 업소' 최후의 날, 70년 묵은 '그곳'의 충격적인 현재 모습 (연말 완전 폐쇄?)
파주 용주골, 70년 역사 속으로…'대장 업소' 철거 현장 가보니 (연말 완전 폐쇄 가시화)
파주시의 오랜 숙제이자 70년 역사의 그늘이었던 연풍리 성매매집결지, 일명 '용주골'에 거대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파주시가 연말 완전 폐쇄를 목표로 칼을 빼든 가운데, 최근 가장 상징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용주골 내에서 규모가 가장 컸던, 소위 '대장급' 업소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입니다.
방 40개짜리 '대장 업소'의 최후
지난 6월 20일, 마침내 용주골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던 성매매업소 1개 동이 완전히 철거되었습니다. 해당 업소는 무려 방 40여 개를 갖추고 있어 주변 다른 업소에 비해 2배나 큰 규모로, 용주골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었습니다. 이번 철거는 단순한 건물 하나를 부순 것이 아니라, 용주골 폐쇄를 향한 파주시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이정표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폐쇄하고 있나? '매입 후 철거' 전략
파주시의 전략은 명확합니다. 성매매 업소 건물을 시가 직접 매입한 뒤, 곧바로 철거하여 성매매의 물리적 공간 자체를 원천 차단하는 방식입니다. 현재까지 총 6개 동의 업소 철거를 완료했으며, 이 속도라면 연내 완전 폐쇄 목표 달성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어두운 공간에서 희망의 공간으로
철거된 부지는 더 이상 방치되지 않습니다. 파주시는 이곳을 시민들을 위한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있습니다.
- 성평등 파주: 반(反)성매매 교육 및 전시 공간으로 활용
- 치유텃밭: 주민들을 위한 커뮤니티 및 힐링 공간 조성
- 시민 순찰거점: 성매수자 차단 캠페인 활동 거점 및 주차장 확보
"처음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추진할 때 많은 의구심과 반대가 있었지만, 서서히 철거되는 업소들을 보니 결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반드시 불법의 역사를 끊어내고 파주의 균형발전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 김경일 파주시장
시는 현재까지 매입한 6개 동 외에, 약 40여 곳에 이르는 나머지 군소 업소 건물들도 지속적으로 매입·철거하여 연내 완전 폐쇄라는 목표를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계획입니다.
※ 용주골은 어떤 곳?
용주골은 6·25전쟁 당시 미군기지가 들어서면서 자연 발생적으로 생겨난 성매매집결지입니다. 한때는 200여 곳의 업소에 500명이 넘는 종사자가 있을 정도로 번성했으나, 2000년대 들어 미군 철수와 재개발 등으로 쇠퇴의 길을 걸어왔습니다.